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 전용 VR 기기인 PS VR2가 출시됐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4 시절에도 PS VR을 출시하는 등 VR 기기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PS VR2는 PS VR의 단점을 보완하여 편의성을 크게 눂인 것이 특징이다. 메타의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가 독립형 기기라는 특징을 내세우고 있으나 덕분에 내장된 GPU의 한계로 인한 아쉬운 성능과 배터리 탑재로 인한 무게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PS VR2는 유선이며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과거 PS VR은 본체와 연결하는 과정이 정말 복잡했다. 그 복잡함은 PS VR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PS VR2는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에 USB-C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래서 유선이지만 본체와의 연결이 정말 편리하다. 컨트롤러는 더 이상 무브봉을 사용하지 않고 전용 컨트롤러를 포함하고 있다.
듀얼센스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 받은 PS VR2 센스 컨트롤러는 독창적인 원형 디자인과 함께 적응형 트리거와 햅틱 피드백을 지원한다. 덕분에 기존 무브봉은 불가능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준다. 적응형 트리거는 함께 출시된 게임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에서 활 시위를 당길 때 장력을 통해 활 시위를 당기는 듯한 촉감을 재현해 준다. PS VR2가 재현해주는 생생한 가상공간과 맞물려 더욱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듀얼센스의 특징인 이러한 기능을 포함한 덕분에 게임의 재미가 한층 더 좋아졌다. 또한 눈동자의 위치에 반응하는 시선 트래킹 기능 덕분에 메뉴 이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PS VR2 센스 컨트롤러는 USB-C를 통해 충전하여 사용한다.
PS VR2 본체는 미려한 곡선 디자인이 돋보인다. 잘 알려진 것처럼 본체 성능은 4K HDR, 시야각 110도, OLED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해상도 한쪽 눈 당 2,000*2040이라는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또한 90/120Hz의 부드러운 프레임을 제공한다.
여기에 본체 전면부에는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어나 컨트롤러를 트래킹한다. 본체에 내장된 4개의 카메라는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되는데, PS VR2를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에 연결하면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 영역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자동으로 벽면 등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해 준다. PS VR2는 일부 VR 기기들의 복잡한 설정과는 달리 본체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 또한 착용 방법 등 사용과 관련한 안내도 친절하게 설명된다. 따라서 복잡한 설정 때문에 겁내던 사람이라도 PS VR2의 설치와 설정은 기계치라도 겁먹을 필요가 없다.
한편 PS VR2 본체는 장시간 플레이에도 답답하지 않도록 작은 통풍구가 있고 이외에도 렌즈 조절 다이얼, 헤드밴드 조절 다이얼, 밴드 릴리스 버튼과 전원, 카메라 버튼, 이어폰 연결 단자 등이 준비되어 있다. VR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하다 보면 내 위치가 어디인지, 혹은 주변을 보기 위해서는 VR 기기를 벗어야 한다. 하지만 PS VR2는 게임 도중 플레이어가 영역에서 이탈하면 이에 대한 안내를 해 주기 때문에 다른 사물과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본체 하단부에 있는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헤드셋을 벗지 않아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 시야를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또한 본체도 진동 기능이 있어 게임 도중 머리 전체를 진동시켜 준다.
PS VR 2 본체를 착용하고 양손에 PS VR 2 센스 컨트롤러를 쥐면 게임을 플레이할 준비가 된 것이다. 몇 가지 타이틀을 플레이해 봤는데, 역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이다. ‘호라이즌’ 시리즈의 그래픽은 플레이스테이션 4 시절부터 고퀄리티로 평가가 높았는데, PS VR2에서는 킬러 타이틀을 역할을 할 것 같다. 이 게임은 원작의 주인공이 아닌 카르자 출신의 라이아스라는 퇴역 병사가 되어 게임을 진행한다. VR 게임답게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호라이즌’의 세계를 가상세계로 표현했다. 오프닝부터 거대한 기계 생명체들이 뛰어다니며 이후에는 암벽 등반 등을 주로 하는데, VR 게임답게 상당히 생생하다. ‘호라이즌’ 특유의 멋진 풍경은 게임을 하는 내내 감탄스러우며 여기에 기계 생명체와의 전투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게임의 상당 부분은 전투 보다는 등반과 이동에 대한 비중이 높다. 타이틀명처럼 높은 산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게임 플레이의 대부분이 등반을 하는 것이며 전투 비중은 높지 않다. 또한 VR 게임의 특성상 전투의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거대한 기계 생명체가 눈 앞에 있지만 전투 자체는 단순한 편이다. 그래서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은 멋진 풍경과 세계관을 통해 가장 인상적인 VR 타이틀이지만 액션 자체는 단조롭고 가격은 비싼 타이틀이라는 생각이다.
이외에도 만족스러운 게임은 ‘그란투리스모 7’과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였다. 이미 출시됐던 게임이 VR로 업데이트한 것인데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했다. 참고로 ‘그란투리스모 7’이나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는 PS VR2 센스 컨트롤러가 아닌 기존 듀얼센스를 통해 게임을 진행한다. '그란투리스모 7'은 업데이트를 통해서 VR을 제공하며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VR 관련 콘텐츠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먼저 ‘바이오 하자드 빌리지’는 과거 ‘바이오 하자드 7’ 때의 VR 모드에 비해 훨씬 선명하다. PS VR2가 성능이 좋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으나 훨씬 깨끗한 화질과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제공한다. TV로 플레이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VR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PS VR2 샀다면 꼭 체험해 보기 바란다. 다만 공포감이 심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 싫다면 패스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란투리스모 7’ 역시 상당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일반 TV에서는 콕핏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VR에서는 콕핏뷰를 통해 실제 운전과 비슷한 감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S VR2 덕분에 공간감이 확 살아나면서 실제 주행 느낌을 제공한다. 그리고 주헹 도중 변화하는 빛의 광원도 VR에서는 더욱 생생하게 표현된다. 덕분에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의 따사로운 표현이 게임에서도 멋지게 표현된다. 또한 실내에서 자동차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실제 자동차 내부라고 느껴질 만큼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만 VR 모드로 플레이하면 배경의 해상도나 선명도가 낮아진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그란투리스모 7 역시 PS VR2와 찰떡 궁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PS VR2는 좋은 스펙과 간단한 설치와 설정 덕분에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무게도 가볍고 착용감도 좋아 장시간 사용해도 머리가 불편하지 않다. 아쉬운 점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 5 본체도 비싼 가격과 PS VR용 게임이 호환이 안된다는 것 정도가 있다.
결론적으로 PS VR2는 쾌적하고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해 준다. 편의성도 최고다! 남은 것은 얼마나 좋은 게임이 출시되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