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T1을 꺾고 창단 이후 첫 2연속 LCK 서머 우승을 차지했다.
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최종 결승전에서 젠지가 T1을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제압하고 2연패를 달성했다.
8일 열린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젠지가 KT 롤스터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면서 9일 최종 결승전에서는 정규 리그 1위인 T1과 2위인 젠지가 만났다.
1세트에서 젠지는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T1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살아서 빠져나오는 것은 물론, 역습을 통해 킬까지 만들어냈다. 중반부터 승기를 잡은 젠지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자야가 14킬을 쓸어 담으면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젠지는 최현준의 그라가스와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오공이 T1의 상단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김수환의 아펠리오스가 10킬을 챙기면서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3세트에서 T1과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후반 화력 부족 탓에 패배한 젠지는 4세트에서 '쵸비' 정지훈이 트리스타나를, 김수환이 징크스를 선택하면서 공세를 펼쳤다. T1에게 0대4로 끌려가던 젠지는 두 번의 교전에서 승리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의도대로 트리스타나와 징크스가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승리했다.
국내외 해설진과 옵저버 등이 참여한 예상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T1을 선택할 정도로 일방적인 T1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젠지는 달랐다. 8일 KT 롤스터를 꺾으면서 기세를 타기 시작한 젠지는 9일 결승전에서도 이어갔다.
(sources from resopp-sn.org)
젠지는 2022년 서머 우승 이후 2023년 스프링까지 제패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에서 T1에 1대3으로 패배한 젠지는 이번 스프링부터 도입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8일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KT 롤스터에게 1세트를 패한 이후 세 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부활한 젠지는 T1과의 최종 결승전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3 대 1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한 젠지에게는 상금 2억 원과 함께 티파니앤코(Tiffany & Co.)가 제공하는 우승 반지가 수여된다.
최종 결승전 MVP로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선정됐다. 김수환은 1세트에서 자야로 14킬, 2세트에서 아펠리오스로 10킬, 4세트 징크스로 9킬을 만들어내면서 젠지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수환에게는 티파니가 제공하는 브레이슬릿이 주어진다.
스프링 제왕의 자리에 오른 젠지는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에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출전한다. 패배한 T1은 2번 시드로 출전하지만, 두 팀 모두 2단계인 브라켓 스테이지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한편, 젠지를 상대로 세 스플릿 연속 결승전에서 만났던 T1은 젠지에게 두 번 연속 패배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해 서머에 이어 스프링에서도 V11(11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T1이 LCK에서 두 번 연속 준우승에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